랄라라


갑자기 졸음이 몰려온다. 오랜만에 새벽기도를 나간 탓인지 마지막 수업인 '핵입자 특강'을 듣는 동안은 거의 사경을 헤매였다. 감기는 눈은 나도 어쩔 수가 없지만 수강생은 4명 밖에 없으니 잠을 잘 수도 없고 게다가 지도교수가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이건 오기로 버티는 수 밖에 없다. 나중에는 수업에 대해 'Request'를 좀 해달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으니 참 할 말이 없다. I am sorry but I didn't catch your question.

오늘만 해도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가우스의 발산 정리(Gauss Divergence Theorem)이 일반적인 스토크스 정리(Stoke's Theorem)의 특별한 형태 중의 하나고, 이것들이 결국은 미적분의 기본 정리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적분의 기본 정리가 정적분의 결과와 부정적분의 경계값들을 이어주는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결국은 발산 정리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껏 알아차리지 못했다. 두 정리가 모두 '미분된 형태의 적분은 결국 원래 형태의 경계값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다니.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스토크스 정리를 더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쯤 제대로 살펴볼 수 있으려나.

또 하나는 힐버트 공간(Hilbert Space)의 Completeness에 관한 것인데 이것은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항상 숙제를 모두 제출하고 난 뒤에 무엇인가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일단은 숙제를 제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좀 더 자유롭게 생각을 전개해 나갈 수 있어서 오히려 편할 수도 있겠다. 주호 같이 끈질긴 사람도 필요하다. 결국은 재윤이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반론을 방어해 나가면서 주장을 관철시켜 버렸으니 나 같은 이들은 일단 수긍할 수 밖에. 그래도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아직도 푸리에 급수는 너무나도 약한 파트.

'구멍 뚫린 해밀토니안(Hamiltonian)'이라든가 '태양으로부터 오는 Radiation이 내 몸을 통해 Scattering 되고 있어'라든가.
졸음이 쏟아지더라도 그런 소리를 들으면 잠이 확 깨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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