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그들이 쏟았던 열정의 종착지
사진이야기 2010/03/04 23:56
차가운 공기만이 그득한 무대 위에 단을 쌓고 의자를 올린다.
그리고 낡아서 녹이 슨 보면대들을 의자 앞에 하나씩 놓는다.
곧 의자는 단원들로 채워지고 연주될 곡이 쓰인 악보가 보면대 위에 가지런히 놓인다.
이어서 리허설이 시작되고 무대에는 음악이 가득하다.
벌써 열 번째.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아직도 이 자리에 앉아 뜨거운 조명 아래 연주를 하다보면
어느새 손가락은 잘 돌아가지 않고 평소에 틀리지 않던 활도 틀리기 마련이다.
그래도 이 자리에서 함께 음악을 만든다는 것,
무대를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울림을 만든다는 것.
그것이 아직도 내가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