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브라더스, 2007년 여름 여행



제목을 내가 쓴 건 당연한데, 쓰면서 참 쓰기 힘든 제목이란 걸 깨달았다. 내가 지은 건 결코 아니며 순전히 친구들의 작명 센스가 발동한 것이라는 걸 정말로 알리고 싶다. 정말로.

방금 사진에 액자 효과를 넣으면서 다시 보았지만,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 웃긴 친구들이 또 있을까. 살면서 이런 친구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오랜만에 만나서 웃고, 얼굴을 쳐다 보며 또 웃고, 어린 애들이나 칠 것 같은 장난을 치며 또 웃고. 항상 웃을 일 뿐이다. 어느 누가 저 사진 속의 표정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있을까. 얼굴만 스쳐도 웃을 걸?

그래서 대천으로 놀러 간 지난 3일은 마음 편하게 웃으며 지낼 수 있었다. 첫 날인 13일은 자칭 안전 운전수 여일이의 운전으로 가슴 졸이며 대천에 도착했고 (조수석에 앉았지만, 솔직히 조금 겁났다. 140km/h라는 속도감이랄까. 옵션 없는 렌트카는 위험 부담 200%.) 첫 날은 원주까지 셋이서 하룻 밤을 보냈다. 저녁밥은 내가 했지만, 정말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로 밥을 잘했다. (으하하.) 둘째 날은 대전 팀 3명이 도착해서 같이 해수욕장에서 놀았고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저런' 사진들을 찍어댔다. 찍는 내내 웃겼다. 정말로. 오후에 거송이와 성규가 도착해서 밤새 술 마시고 놀다가 다음 날 돌아왔다. 나는 여일이의 '안전 운전에 대한 위험 부담'과 '기차 탑승'에 대한 강한 욕구가 발동하여 새마을호로 서울에 도착했다. 남은 건 벌겋게 타 버린 피부와 몇 십장의 사진정도 일까. 사실 무언가 더 얻을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들을 가끔 만날 수 있다는 걸로 충분하다.

사실 그 때로, 4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친구 생일이라고 기숙사 방으로 쳐들어가서 이불로 돌돌 말아서 밟던 이야기하며, 밤에 몰래 게임하다가 들켜서 같이 벌 받은 이야기, 2학년 올라가기 전에 사진을 막 찍었던 일 등등.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그것이 지금의 우리들을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모두들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많이 변했다. 그렇지만 다들 그 때처럼 너무 순수하다. 그래서 아직도 그 때처럼 지낼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마치 고등학생들처럼.

의대 신입생 원주
클래식 기타 동아리 회장 경훈
돼지 커플(?) 형욱
난폭 운전 여일
디자이너 닭 정수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핏줄녀 거송
토전(!) 성규

미국 놀러간 종균



정말 10년 후에는 18명이서 모이자. :)
2 × 9 = 18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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