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 중국 국보전
백옥 목걸이
아무래도 나는 욕심이 너무 많다. 원하는 것은 꼭 이루어야지 성에 찬다. 특별히 지금 당장 무엇인가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충동구매의 신이라도 들러붙어 있는 걸까. 사진 속의 백옥 목걸이도 오늘 관람한 중국 국보전 기념품점에서 팔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 적, 녹, 청의 세 가지 색으로 되어 있던 것을 13,000원에 팔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별로 맘에 내키지 않았는데, 카운터에 있던 백색 목걸이. 게다가 위쪽의 무늬는 백금이란다. 원체 white에 약한 편인 나였기에 역시나 하고 이미 마음 속으로 그것을 가져버렸다. 가격은 50,000원이었지만 실제로 내 손에 '현물'이 들어오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충분한 돈이 있다면, 50,000원이라는 가격은 별로 오랜 시간을 끌 수 있는 방해물이 되지 못한다. (그렇게 썼지만, 사실 어머니 카드로 가불. 나중에 5개월 무이자 할부로 갚을 예정이라나 뭐라나.)
서대문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중국 국보전은 그야말로 중국 다웠다. 과거 춘추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秦)에서 부터 당(唐)대까지의 유물들은 중국의 거대한 땅 덩어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도기로 만든 2m 높이의 5층탑, 황후도 아니고 지방(장사성)의 제후의 무덤에서 발굴된 화려한 벽화와 사람이 네다섯명은 들어갈 수 있을 듯한 관 등등. 하지만 스케일만 큰 것이 아니었다. 돋보기로 들여다 보아야지만 볼 수 있는 아주 미세하고도 정교한 장식들을 보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어떻게 2천년 넘게 그 큰 대륙을 차지하고 천하를 호령할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진(秦) 이후에 중국을 다스린 한(漢)의 위세는 그 문화와 함께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한 이후에 많은 외래 민족들이 중국을 지배했지만 많은 경우에 한족의 문화에 동화되어 갔다. 결국은 한의 문화가 그들을 역으로 굴복시킨 것은 아닐까.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나온, '노동력 착취'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신선했다. 이 많은 유물들은 모두 지배 계급을 위한 것들이고, 이런 것들을 생산하기 위해서, 즉 지배 계급이 그들의 사치를 향유하기 위해 피지배 계급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방법을 취했다. 과거 봉건제도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지만 A.D. 2007년이라는 지금에 와서 그 유물들 뒤에 숨겨진 노동력 착취의 이면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지금도 그러한 행위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사치를 위해서 어디에서 무엇이 희생되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