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이 책, 저 책 건드려보았다.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읽고 있었지만, 너무 어려웠다.
서적이 전문적이라고 탓하고 있지만, 결국 나의 무지가 원인이겠지.
그건 차근차근 읽기로 했고, 이번엔 황석영 작가의 책을 건드렸다.
1학기 핵심교양 수업이었던 '근현대 한국 민족주의' 정용욱 교수님의 추천도 있었고
사실 가까운 책꽂이에 꽂혀있기도 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한 것이 광화문 교보문고라는 것은.)
1945년의 갑작스런 해방 이후, 한반도의 정세는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목표로 어느 정도 연합 전선을 구축해 온 민족주의진영과 사회주의진영은
남과 북에 진주한 미국과 소련이라는 거대 세력에 의해 결국 완전히 갈라서게 된다.
황해도 신천과 그 부근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기독교도와 공산세력의 이권 다툼으로 일어난 그 사건을
작가는 당사자들의 시선으로 재현한다.
'우리 모두가 가해자였다' 라는 책 속 장로의 말처럼
결국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모두 피해자였고, 가해자였다.
이것을 단지 민족 분단의 아픈 과거로 남길 것인가.
모두 멀리서 바다 건너 온 '손님'들 탓으로 돌릴 것인가.
아직도 어딘가를 떠돌지 모르는 억울한 영혼들은
이 땅 위에 사는 우리가 어떤 역사를 남기기를 바라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