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 : Brandenburg Concertos (I Musici)
음악 2010/10/19 12:09
요즘 바흐를 다시 찾고 있다. 바로크의 깔끔한 음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웅장하고 화려한 것들보다 이런 아기자기한 음악들,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음악이 갖춰야 할 모든 것 - 화성, 폴리포니, 다이나믹 등등 - 들을 갖춘 듣기 좋은 음악들. 딱히 집중하며 듣기 보다는 그저 틀어 놓으면 어떤 일을 하든 잘 어우러지는 그런 소리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특별연주회의 경험 탓인지 친숙하다. 쳄발로라는 악기와 협연을 할 수 있는 건 아마도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내가 집에서 차까지 동원해가며 객원 선생님과 함께 그거 옮긴다고 고생하던 때가 정말로 엊그제 같다. 벌써 3년이 지났구나.
내가 직접 연주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3번이 가장 마음에 든다. 9명의 현악 주자들이 돌아가면서 연주하는 Canon의 아름다움은 연주해 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겠지. 물론 듣는 것도 좋다.
지금 들려오는 건 4번. 4번은 두 대의 플룻과 한 대의 바이올린 솔로가 음악을 이끈다. 이것도 좋군.
가볍다 못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음표들, 그래서 아무리 먼 곳에서 연주하고 있어도 들려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집에 있는 음반은 '이 무지치'와 '네빌 마리너 & 성 마틴 아카데미 인 더 필드'의 연주 두 가지인데 이 무지치 쪽이 좀 더 가벼운 느낌이다.
3번 2악장은 좀 차이가 있다. 이 무지치 음반은 쳄발로 카덴차가 없고, 네빌 마리너 음반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무지치 쪽은 좀 허전.
어쨌든, 가을 날에 듣기 좋은 음악. (사실은 어느 때라도 좋은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