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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06 JIFF 2008 : 청소년 특별전 YouthVoice 섹션 1
JIFF 2008 : 청소년 특별전 YouthVoice 섹션 1
사진이야기 2008/05/06 00:35
Canon EOS Kiss Digital N | Shutter priority | 1/25sec | F/1.8 | 50.0mm | ISO-800 | 2008:05:04 15:07:35
관객과의 대화 : 감독과 주연들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항상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비록 내가 감독은 아니었지만 카메라를 맡았던 '촬영자'로서,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의 하나로서 영화관에 앉아서 팀원들고 함께 만들었던 영화를 보고 있으니 전혀 현실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꿈은 아니었다.
2시부터 시작된 상영에는 정말로 많은 관객들이 와주었다. 180석이나 되는 전주 메가박스 10관이 사람들로 꽉 찼고, 일부는 자리가 없어서 계단에 앉기도 했다. 섹션 1에서는 유럽 여행에서 찍은 것들을 감독 자신의 생각을 통해 엮은 영화인 'That Summer'와 겨울에서 봄이 되는 과정을 그야말로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1인 작품 '꽃샘추위', 그리고 동남아계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꼬집은 '여기서 세워주세요', 마지막으로 우리 작품인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가 상영되었다.
이전 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앞의 작품들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정말로. 진지하게. (내가 꼭 마지막 작품의 제작에 참여해서가 아니라....) 첫 번째 작품인 'That Summer'는 촬영 환경에 너무 안 좋아서 (사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눈이 피로했다. 편집을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 같고, 사실은 약간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영화여서 재미와는 거리가 멀었을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작품인 '꽃샘추위'는 1인 작품이었던 탓에 3분정도로 짧았다. 이 영화는 '예술 영화'에 가까웠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신함이랄까. 표현력이 뛰어났던 작품이었지만 역시 재미와는 거리가 있었다. 세 번째 작품인 '여기서 세워주세요'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고, 그냥 무난한 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정말 재밌었다.
정말. 정말. 정말. 관객들은 영화 곳곳에서 웃었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박수도 가장 많이 받았다. 그 때의 행복한 기분이란.
(생각해보니까 크래딧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는 것을 깜빡했다. 그 중요한 걸.)
상영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모든 팀원들이 무대로 나오기로 했지만 장소가 협소하여 팀별로 3명씩 무대에 서게 되었다. 그래서 오세범 감독, 그리고 균형, 은혜 이렇게 두 주연이 나란히 무대에 섰다. 같이 못 올라가게 된 아쉬움이 있었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으로 달래었다. 촬영 에피소드를 물었던 질문에는 '경찰관'이 극적으로 캐스팅되었던 이야기를 세범이가 했고, 관객들은 소리내며 웃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역시 대단한 감독님. 마지막으로 '소통'이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에 세범 감독님은 마이크를 균형이에게 넘겼다. 참으로 센스가 넘치는 얄미운 감독. 얼떨결에 대답을 해야하는 균형이는 역시 우리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대답으로 우리 팀원들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어느새 끝나고 섹션 1이 종료되었다. 대화 시간이 짧아서 좀 더 많은 질문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상영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었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상영이었다. 이전에 찍었던 '학교에서 죽다' 같은 작품들도 상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 앞으로 또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았다.
오감독님과 친하게 지내면 또 기회가 있지 않을까? :)



